'동해' 운명의 날 다가왔다, IHO<국제수로기구> 총회 모나코서 오늘 개막…표기 결과에 주목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세계 수로 지도에 동해를 병기하는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국제수로기구(IHO)총회가 23일부터 27일까지 모나코에서 개최된다. 중앙일보와 버지니아 한인회 등 한인사회에서 이미 동해병기와 관련, 대대적인 캠페인이 벌어져 수만명의 서명자들이 동참한 열기가 이번 총회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번 IHO총회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지도책자 세번째 증보· 개정판(4판)을 발간하는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동해를 병기하는 이슈가 어떤 결말이 날 지 워싱턴 한인사회는 물론 전세계 한인들의 관심사이다. 이 책자는 지난 1929년 발간한 초판 이후 1953년 발행한 최신판(3판)까지 모두 동해를 일본해로 써넣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물론 워싱턴 한인사회와 미국내 각 한인사회는 저마다 앞다퉈 동해병기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일부 한인회는 IHO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무부 산하 미 지명위원회(BGN)에 영향을 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IHO가 동해병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80개 회원국 가운데 2국을 제외한 78개국의 과반수인 39개국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백지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 회원국들에 동해병기의 정당성을 알리고 이름이 병기된 해양지도 발간을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홍일송)는 이와관련 지난 3월 6일까지 받은 1차 서명용지 5195매를 IHO의장에 송부했으며, 지난 4월 16일에는 3224명의 서명지를 다시 보내는 한편 버지니아 주상원 데이브 마스덴 의원 명의의 공문을 IHO의장에 보내기도 했다. 한편 버지니아 한인회는 이와 함께 미국내 모든 학교들이 일제치하에 이름이 왜곡된 교과서가 아닌 동해라는 제대로 된 교과서로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백악관에 청원서를 내고, 일본해를 동해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2만5000명이상의 지지가 있을 경우 백악관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게 돼 있어 이미 워싱턴 한인사회는 백악관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백악관 웹사이트를 통해 한인들은 지지서명을 해왔으며, 21일 자정까지 이어진 청원서명에 모두 8만6108명이 서명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일본계들은 일부 한인사회 친일파나 세계 각국의 친일 조직을 대거 동원, 같은 백악관 사이트를 통해 동해로 바꾸는 것은 역사를 오히려 왜곡하는 것이라며 자체서명을 받아 맞부딪히기 작전을 쓰기도 해 이를 본 한인 서명참여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최철호 선임기자